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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6.03.22

이번 주는 내내 야근, 주말 출근까지 했다. 일의 특성상 불규칙한 야근이 꽤 있는 편이고 시즌에 따라서 매주 주말을 반납하다시피 해야 한다. 그래도 이번 주에 한 일은 나름 결과물이 나쁘지 않은 것 같아서 흡족한 편이고. 다음 주는 예상된 추가 근무는 없지만, 또 모른다.

이번 주에 주어진 단 하루의 휴일 처음 한 일은 조조 영화 보기. <프로젝트 헤일메리>를 봤다. 9시 20분, 아이맥스 관에서 봤는데 꽤 만석이었다. 그렇게 사람이 많은 관에서 영화를 본 게 언제 적인지. 어렸을 때는 영화관에 제발 사람 좀 없었으면 하고 바랐었는데, 언제부턴가 많은 사람과 함께 보는 재미가 무엇인지 알게 됐다. 그 많은 사람들이 같은 장면을 보고, 같으면서 또 각자 다른 감정을 느낄 때, 화면이 검어지며 아무 소리도 들리지 않는 장면에서 모두가 숨소리도 내지 않고 몰입하고 있음을 알게 될 때. 모두가 같은 체험을 하고 있음을 알게 될 때. 그때가 영화를 영화관에서 봐야 한다는 문장의 증명 같은 순간이다. 같이 폭소를 터뜨릴 때는 혼자 봤을 때보다 그 영화를 훨씬 재밌게 만들고, 누군가의 훌쩍이는 소리가 그 영화에 대한 감상을 다른 차원으로 가져다 놓는 그런 경험을 아주 오랜만에 했다.

좋은 영화, 좋은 책, 좋은 이야기를 만나고 나면 나도 그런 이야기를 만들고 싶다는 생각을 한다. 분명 내 안에도 그런 이야기가 하나쯤은 있을 텐데. 끄집어내볼 수도 있을 텐데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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걷기 좋은 날씨가 됐다. 햇빛 아래서 조금 걸었다고 해가 닿은 목 부위가 간질간질하다. 햇빛 알레르기는 아주 어릴 때부터 갖고 있던 질환(?)인데, 매번 겨울 동안 그 사실을 잊어먹는다. 무심결에 목을 몇 번 벅벅 긁었더니, 붉게 뭐가 올라왔다. 계절 변화는 이렇게 몸이 먼저 반응해야 실감이 나는 것이다. 이번 봄과 초여름은 회사에서 죽어나겠지만, 그래도 가끔 조조영화 볼 주말 정도는 주어지겠지?

#daily #essay