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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매우 좋다. 적당히 선선한 바람도 불고 미세먼지 수치도 양호하다. 그늘에 있으면 시원하고, 양지에 있으면 햇살이 적당히 따사롭다. 햇빛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맨살이 노출되는 부위는 썬크림을 발랐다. 그러지 않으면 햇빛을 쬔 부위가 며칠이고 가렵기 때문에. 일주일에 3-4일 정도 방문하는 동네 공원에 간다. 주로 밤에 러닝을 하는 장소로, 러닝을 할 때는 공원 둘레의 트랙만을 돌기 때문에 안까지 들어가는 일은 잘 없다.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이 공원에 모여드는 듯 하다. 노부부부터 강아지들까지, 매우 다양한 군상들이 오밀조밀 도시락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. 잔디밭에서 공놀이를 하거나 알 수 없는 체조같은 동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. 모두들 제각각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. 그늘 밑 벤치는 만석이라 어쩔 수 없이 햇빛이 비추고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는다. 썬크림도 발랐고 선글라스도 썼기 때문에 거뜬히 앉을 결심을 한다. 공원 근처 카페에서 사온 커피를 마시면서 스마트폰을 좀 보다가, 책을 읽는다. 내일이 반납일인데, 1/4 정도가 남았다. 몇 마리의 비둘기가 내 벤치 주위를 어슬렁거린다. 구구 소리를 낸다. 집중이 되지 않는다. 화장실도 가고 싶어진다. 봄날 나들이는 이 정도만 해도 적당하다고 생각하면서 일어난다.

저녁은 당연히 배달이다. 토요일 특식. 무엇을 시킬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, 무엇이든 맛있을 것이다.

#daily #essay