진정 하고 싶은가?
루틴 체크리스트를 보다가 이 중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건 무엇인지 짧은 생각.
1. 아침식사
전날 배고프게 잠들었다면, 당연히 먹고싶지만. 이 루틴 안에는 '건강한' 이라는 키워드도 포함되어 있다. 건강하게 챙겨먹기란 여간 달성하기 쉽지 않다. 그것도 매일. 게다가 아침 잠과 싸워서 이겨야만 성취할 수 있다. 출근 시간 전 완료해야 한다는 시간의 압박도 있다. 그래도 전날 미리 해두었다면, 아침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어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★☆☆☆
2. 스트레칭
만성 허리 통증, 어깨 통증을 가진 이여, 스트레칭을 하였느냐? 하고나면 시원하지만 이 역시 늘 내키지 않는다.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일인데. 우리집 거실에는 언제든 스트레칭이 가능하도록 두툼한 요가매트가 늘 펼쳐져 있다. 사람보다 개지 않은 빨래더미가 더 자주 목격되는 스팟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☆☆☆☆
3. 근력 운동
스쿼트를 한 번만 해도 근력 운동이라고 쳐주기로 스스로 약속했는데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☆☆☆☆
4. 유산소 운동
러닝은 재밌어. 산책은 유산소가 아니고, 계단 타기는 유산소인가 무산소인가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★★☆☆
5. 언어
어느새 듀오링고 419일차. 영어가 늘고 있는걸까? 사실 영어보다는 저 숫자가 끊기지 않는 게 더 중요해졌다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★☆☆☆
6. 독서
한 달에 한 권 겨우 읽어요. 독서는 유희가 될 때도 있지만, 솔직하게는 생산적인 하루를 보낸 척 나 스스로를 속이기 위한 용도일 때가 많다. 독서는 생산성 활동인가? 독서를 통해 반드시 뭔가를 얻어가거나 배워야 하는 것이 있다고 믿는가? 딱히 그렇지도 않다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★☆☆☆
7. 공부
작년에 충동적으로 등록한 방통대. 과연 진짜로 '공부'가 하고 싶어서 등록하였는가. 당시에는 내 일에 전문성을 좀 더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했지만, 내가 정말 내 일의 전문성을 원하는가? 내 일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, 얕은 깊이에 대한 컴플렉스를 줄이고 싶다는 욕구가 작동한 것 같다. 내가 진짜 하고 싶은 '공부'는 뭐지? 원해서 하는 공부라는 걸 해보고 싶다. 아니 근데, 진짜로 '공부' 자체를 원하는게 맞는지?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★☆☆☆☆
8. '배달, 디저트, 지출' 하지 않기
내 루틴 중에 '~하지 않기'로 끝나는 것은 배달과 디저트, 지출이 있다. 배달, 디저트를 끊으면 자연스럽게 지출도 통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. 뭔가를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더 어렵다. 손가락만 딸각하면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데, 그걸 참아내기란.
진정 하고 싶은가의 농도 : ☆☆☆☆☆
그 어느 것도 진짜로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없다. 어느 정도 나를 통제하기 위한 목록들이고, 해내면 기분은 좋다. 그럼,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은 뭐가 있을까. 빈둥거리기? 유튜브 보기? 넷플릭스 보기? 이런 것들은 힘 들이지 않고 매일 매일 달성 가능한데.